|
|
||||
|
|
작가노트 /
그 외 /
|
책을 읽는다는 것은 고독한 일이다. 자기 혼자 하는 일이고, 자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. 우리 안엔 두 개의 나가 있다. 나와 그것을 바라보는 나. 고독은 그 두 개의 나 사이의 양적, 질적인 균형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. 그리고 독서는 그 균형을 가능하게 해주는 몇 안되는 행위 중 하나이다. 아무리 즐겁고 행복한 책읽기라도, 그 고독안에서의 자기 향유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. 그 다음으로 독서는 자기 언어와 책의 언어 사이의 끊임없는 싸움이다. 이미 내가 습득하고 있을 그 언어와 책에 인쇄되어 있는 그 언어 사이엔 의미적 어떠한 간극이나 공간이 있기 마련이어서, 알게 모르게 계속적인 갈등의 불꽃이 튀기 시작한다. 책을 이해했다는 것은 그 간극을 새로운 언어로 메꾸었다는 것이고, 그래서 발견했다는 것이고, 책의 언어와 지혜롭게 타협했다는 것이다. 책은 인간을 그렇게 성장시킨다. 책을 덮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한차례 더 그 고독에서 깨어나는 것이고, 발견한 새로운 언어와 함께 다시 새로운 고독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.
.
|
||